자꾸만 생각난다. 그리워~진다. -1

by 강정우 posted Aug 0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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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총대리 신부님이신 임 상엽 마르코 신부님께서는 우리 본당 제 22대 신부님으로 봉사하신일이 있다. 사목회의가 끝나면 아주 조촐한 음식점으로 데려가 신부님께서 생각하시는 것도 설명하시고 우리의 의견도 자연스럽게 물어보시곤 하셨다. 신부님께서 신부님의 생각을 하달하고 강요(?) 하는 것처럼 비췬 적은 없었다. 항상 온화한 표정으로 애정을 담아 우리를 보셨다.

 

  신부님께서 틈만 나면 하신 말이 있다.

”나무는 베어내지 말아라. 성당에는 오래된 나무가 있어야 한다.“ ....... 이런 말씀을 하실 때 설마하니 오랜 된 나무를 베어내랴 하고 괜한 걱정을 하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베어 내 지는 것을 보게 되었다. 건의 하였지만 옳다 그러다 말 한마디 없이 그냥 베어버렸다. 오 승수 신부님이 그러셨다. 우리 성당 교우라면 그 나무 아래에서 신앙을 깨우친 분도 있을 테고 그 나무 아래에서 신학교에 입학하라는 수녀님을 말씀에 따라 신부님이 되신 분도 있었다(실화다) 이제 그 나무가 사라지니 추억 잃어버린 분이 무척이나 많을 것이다. 나무는 그냥 나무가 아니다.

 

  임 신부님께서는 고성성당은 새로 성전을 신축할 때 그나마 났다고 했다. 묘지로 성전을 옮겨 지으면 교우들께 전혀 부담을 주지 않고 성전을 마련할 수 있다 하셨다. 지금 그 말씀이 이루지지 않으려 한다. 지금의; 성전은 1957년에 준공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금 꼭 60년 된 건물이다. 세멘 벽돌조에 몰탈 마감한 건물이다. 생명을 다한 건물이다. 이 건물 겉벽에 벽돌을 부쳐 건물의 생명을 연장시키겠다. 한다. 과연 외벽에 무얼 부친다고 건물의 수명이 더 늘어날까? 도리어 붙인 구조물을 지탱할 수 있는 견고성을 60년 된 건물이 가지고나 있을까? 먼저 안전진단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우들께 의견을 묻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걱정스럽다. 의자도 지금 "아야 아야" 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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