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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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1 11:32

대림 제3주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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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루카 1,39-45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마리아가 아무리 깊은 신앙을 지녔을지라도, 자기에게 일어난 이 엄청난 일을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벅찼을 것이다.
그런 마리아에게 엘리사벳 같은 믿음의 동료가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다.
힘들 때 누군가가 영적 동반자가 되어주면 그것보다 더 큰 고마음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 역이든 엘리사벳 역이든 서로에게 은혜로운 인연일 것이다.

한 호스피스 봉사자의 고백이다.
내가 손을 만지니까 벌떡 일어나 왈칵 눈물을 쏟는 해리어트 할머니.
"어디 갔었어? 지난밤에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내가 호스피스 자원 봉사자로 몇 달간 해리어트 할머니와 함께하는 동안,
우리는 하늘 나라 이야기로 꽃을 피우다가 먼저 간 사람들을 다시 볼 기대감에 웃음을 터뜨리곤 했다.
하지만 내가 없는 동안에 할머니에게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할머니는 곧바로 예수님에게서 눈을 돌렸다.

나는 예수님께 조용히 기도 드렸다.
해이어트 할머니와 함께 이 아픔을 뚫고 나가는 동안 내 손을 잡고 동행해 달라고 말이다.
나는 할머니에게도 같은 기도를 추천했다.
"형님, 아플 때는 기도를 하세요.
무서울 때는 두 손을 모으고 '예수님 제 손을 잡아 주세요' 라고 말하세요.
예수님께서 형님 손을 잡아 주시고 평화로 인도하실 거예요."
그러자 할머니의 앙상한 손가락이 내 머리카락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자기가 내 방에 들어올 때마나 빛이 나.
사랑의 빛 같은 ..............
자긴 하느님이 내게 보내신 선물이야.
나와 함께해 줘서 고마워."

그 짧은 순간 우리가 나눈 어마어마한 사랑,
나는 그런 놀라운 시간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렸다.
할머니아 인사를 하고 병실을 나오는데,
할머니의 깡마른 손이 천천히 담요에서 빠져나와 높이 들렸다.
그리곤 할머니가 말했다.
" 예수님, 제 손을 잡아주세요."

홀로 병마와 싸우며 지쳐있던 한 영혼에게 이 봉사자는 예수님을 알게 하였고,
그분과 손잡고 동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이 봉사자야말로 진정한 우리 주변의 '믿은의 이웃' 이다.

** 나는 누군가에게 든든한 믿음의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나요?